베짱이의 문화생활/독서

빛을 두려워하는 <오늘날의 낙태에 관하여>

열일하는베짱이 2022. 2. 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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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두려워하는 <오늘날의 낙태에 관하여>

 

제목 : 빛을 두려워하는 <출처 : 다음 책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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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더글라스 케네디 ㅣ 2021.12.14  밝은세상 출판 ㅣ역자 조동섭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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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에 따른 인원 감축의 여파로 회사에서 밀려난 브렌던은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에 우버 운전을 시작한다. 브렌던은 나이가 많아 우버 운전 말고는 적당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 우버 운전은 감정 노동에 시달리며 하루에 열여섯 시간을 일해도 최저 임금보다 조금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뿐이다.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를 쉬면 매달 지불해야 하는 고정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브렌던은 어느 날 은퇴한 교수 엘리스를 차에 태운다. 엘리스를 목적지인 임신 중절 병원에 내려주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던 브렌던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괴한이 화염병에 불을 붙여 병원 건물 안으로 던지는 장면을 목도한다. 괴한은 화염병을 던지자마자 다시 오토바이에 올라 쏜살같이 사라진다.
병원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브렌던은 안으로 들어간 엘리스를 떠올리며 구조 활동에 나선다. 다행히 엘리스와 병원 관계자들은 무사히 탈출하지만 경비원의 몸에 불이 붙는다. 브렌던은 물이 나오는 호스를 가져와 불을 끄지만 경비원은 끝내 사망한다.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사람들을 구하지만 임신 중절 병원 테러사건은 브렌던을 큰 충격에 빠뜨린다. 브렌던은 경비원이 불에 타 사망하는 화재 현장을 목도한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는다. 그날 이후 브렌던은 엘리스를 임신 중절 병원까지 태워주고 일을 마치면 데려오는 일을 맡게 된다. 엘리스는 임신 중절을 원하는 여성들을 돕는 봉사를 하고 있기에 임신 중절 반대운동을 하는 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 브렌던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임신 중절을 옹호하는 입장에 서게 되고, 부득이 그의 오랜 친구이자 사제인 토더 신부와 그의 아내 아그네스카와 적대적인 관계에 놓이게 되는데…….

 

 

  군 시절 조그만 생활관 서재 한켠에 놓인 더글라스 케네디의 '모멘트'를 읽고 여운이 오래 남아 한동안 이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은 적이 있다.

 

  묵직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멍을 때리듯이 책에 빠지게 된다.

 

  도서사이트를 구경하던 중 오랜만에 눈에 뜨인 작가명과 책 표지를 보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평은 물론 줄거리조차 보지 않고 구매 버튼을 눌렀다. 예고편 없이 영화를 보는 것처럼 아무것도 내용도 모른 읽어나가는 묘미를 느끼고 싶었다.

 


 

  브렌던은 30년 가까이 근무하던 직장에서 해고당한 뒤 생계를 위해 우버 운전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전직 교수인 엘리스를 태우고 가는데 목적지인 병원에 방화사건이 발생한다.

 

  그 병원은 임실중절 수술을 하는 곳이었는데 수술을 반대하는 종교집단의 맹신도가 벌인 일이었다. 이후에도 브렌던은 임신중절을 지원하는 엘리스를 도우며 어느새 임신중절 문제의 극심한 갈등 상황에 개입하게 된다.

 

  임신중절 반대를 외치는 종교집단에 심취한 아내, 신변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임신중절을 원하는 임산부와 동행하며 위험을 무릅쓰는 딸과도 엮이고 엮이며 브렌던은 갈수록 깊은 늪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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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으려 했으나 작가는 역시나 무거운 주제의식을 나에게 던져주었다. 책을 덮은 뒤에도 무거운 여운과 문제가 머리에 남았다.

 

  임신중절 문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학창시절 토론동아리 활동을 할 때도 주제로 등장한 적이 있었다.

 

  주된 입장을 살펴보면 반대 측은 몸안에 깃든 생명을 해한다는 것은 살인과 다를 것이 없다. 경제적인 이유를 포함해 키울 여건이 안된다면 국가지원의 보육시설에 맡기거나 입양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고 찬성 측은 입양 등의 문제로 고통받을 당사자는 산모이고 어떠한 이유에서건 출산의 선택은 결국 산모의 결정이고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개인적 의견을 밝히는 것 마저 조심스러운 주제이기에 삼가겠지만 먼저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에라도 극단적으로 치우쳐 편협한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차별이라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옳고 상대는 틀리다 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는 우월한 지성과 인간성을 지닌 현대인들이 지양해야 할 자세이다.

 

 


'빛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달라요. 우리와는 달리 확신을 갖고 있어요.

저는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확신이 두려워요.'

P.422


 

  미국은 여러 개의 주가 있고 주마다 법 또한 다르다. 그래서 같은 미국이라도 임심중절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곳도 있고 합법인 곳도 있다.

 

  그럼 한국은 어떨까?

 

  1953년 당시 <형법> 규정에 따르면 <모자보건법>에 명시된 예외를 제외하고 임신 중인 태아를 인공적으로 낙태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했었다. 하지만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가 이를 헌법불합치로 결정함에 따라, 2021년 1월 1일 해당 조항이 자동 폐지되었다.

 

  낙태죄가 폐지된 것이 불과 1년 전이다. 그전까지 수십 년 동안 한국에서도 보건복지부와 종교계, 산부인과의사회와 여성단체 등의 끊임없는 갈등과 투쟁이 있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논쟁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해결해야 하는 묵직한 과제들이 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문제들도 해결하기 힘들고 바쁘겠지만 한 번씩 이렇게 진지한 물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생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압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확실한 해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것."

P316


 


무거운 주제의식을 통해 성숙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평점 : 4.8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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