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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고 있잖아 < 말더듬이 소년의 따듯한 성장기>

열일하는베짱이 2021. 2. 4.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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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고 있잖아 < 말더듬이 소년의 따듯한 성장기>

제목 : 내가 말하고 있잖아 <출처 : 다음 책 검색>

 

내가 말하고 있잖아 – Daum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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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정용준ㅣ 2020.06.26 ㅣ민음사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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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준 장편소설 『내가 말하고 있잖아』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내가 말하고 있잖아』는 열네 살 소년이 언어 교정원에 다니며 언어적, 심리적 장애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말을 더듬는 인물은 그간 정용준 소설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지만 이번 소설에서는 그 내면 풍경을 열네 살 소년의 목소리로 들려줌으로써 언어적 결핍에서 비롯된 고통과 고투의 과정을 한층 핍진하게 보여 준다. 언어를 입 밖으로 원활하게 표현할 수 없는 심리적 재난과도 같은 상황으로 인해 소년은 가족은 물론이고 학교, 친구 등 자신이 속한 세계로부터 배제된 채 유령처럼 겉돈다. 스스로를 깊이 미워하면서, 또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들을 향한 희미한 복수를 다짐하면서.

『내가 말하고 있잖아』는 등단 이후 10여 년의 시간 동안 황순원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등 굴지의 문학상을 석권하며 고유한 시선과 자리를 만들어 온 정용준 작가가 오랫동안 구상, 집필, 퇴고한 이야기다. “타인의 삶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허물어 가는 섬세한 감정적 파동의 기록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한다는 것의 궁극적인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는 말은 황순원문학상 수상 당시 어느 심사위원의 평가이지만, 이는 정용준의 문학 세계를 관통하는 말인 동시에 그 정점이라 할 만한 이번 소설에 대한 정확한 예언이기도 하다. 세상을 향한 마음의 문을 닫은 소년이 언어 교정원에서 만난 사람들과 관계를 짓고 마음속에 길을 내며 세상과 연결되는 자신만의 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타인의 삶에 대한 다정한 이해를 경유해 자신의 삶에 대한 뜨거운 긍정으로 이어지는 길고도 짧은 여정이다. 이 여정을 함께하는 독자들에게 정용준이라는 세 글자는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각인될 것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한 소년이 어머니와 함께 어디론가 향했다.

그들이 향한 곳은 스프링 언어 교정원. 말더듬증 치료, 성격 개조, 자신감 향상, 스피치, 대화의 기술, 청소년 상담.

열네 살의 소년은 말더듬증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왔다. 

 

혼자 있을 때는 말을 더듬지 않지만 사람들이 앞에만 있으면 여지없이 단어가 제대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 겨우겨우 한 글자를 내뱉더라도 뒤에 따라오는 엄청난 더듬거림이 소년의 용기와 의지를 무너뜨리고 좌절시켰다.

 

소년은 사랑을 갈구하지만 사랑이 쉽지 않다. 안 그래도 사는 게 힘든데 말을 심하게 더듬어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혼자 소년을 보살피는 엄마는 질이 안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사람과의 그리고 사회와의 벽이 더욱더 소년의 앞에 쌓여만 갔다.

 

그렇게 언어 교정원에 오게 된 소년은 그곳에서 어딘가 이상하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조금씩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하마같은 사람이 되렴. 약해 보여도 강할 수 있어. 누구든 이길 수 있고."

P.26


 

민음사 젊은 작가 시리즈를 둘러보다 책 내용은 전혀 모르지만 알록달록한 표지에 혹해 결국 이 책을 샀다. 지금 안 읽으면 또 책장 구석에서 먼지만 쌓일 것 같아서 오랜만에 다짐을 하고 예정대로 읽었다.

 

다행히도 생각보다 얇아서 가능했다.  그리고 너무 재미있어서 한참을 빠져 술술 읽었다. 

 

인생은 아이러니하게도 늘 약자끼리의 연대이다. '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봤다. 충분히 채워진 삶도 있을까?

 

결국 누구나 완전치 않은 인생이면서, 그 안에서 더 약자를 가린다. 괴롭히고 또 못되게 군다.

 

서로 보듬어주고, 격려하는 '스프링 언어 교정원' 사람들의 따듯함이 좋았다.

진심을 다해 교정원을 운영하며 사람들을 돌보는 원장님도 좋았고, 말더듬이인 데다 온전한 정신이 아닌 날도 많은 아들 옆에서 끝까지 곁에 있고자 하는 엄마의 마음도 좋았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무던한 척, 무심한 척하지만 열심히 사는 주인공의 태도도 좋았다. 

 

무엇보다 작가님의 간질간질한 표현들이 좋았다.

 


거의 모든 게 좋았던 소설.

평점 : 4.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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