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의 사랑 <우리가 좋아했던 모든 것들>

항구의 사랑 <우리가 좋아했던 모든 것들> 

 

제목 : 항구의 사랑 <출처 : 다음 책 검색>

항구의 사랑 – Daum 검색

 

요약 : 김세희 ㅣ 2019.06.14 출판 ㅣ민음사

 

책 소개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스물한 번째 작품 『항구의 사랑』. 《가만한 나날》에서 사회초년생들이 통과하는 인생의 첫 순간을 섬세하게 그리며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김세희의 첫 장편소설로, 사랑의 한복판에 있었기에 제대로 알 수 없었던, 몰랐기에 더 열렬했던 10대 시절의 첫사랑 이야기를 선보인다.

2000년대 초 항구도시 목포, 그 시절 그곳의 여학생들을 사로잡았던 건 뭐였을까? 먼저, 아이돌이 있었다. 그들은 칼머리를 유행시켰다. 아이돌이 있었으므로, 팬픽이 있었다. 아이돌 그룹의 A군과 B군이 서로 사랑하고 섹스하는 이야기를 지어내고 읽으며, 사실이거나 사실이 아닌 모든 섹슈얼한 정보들을 배웠다. 그리고, 사랑이 있었다. 여학생들은 서로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사랑보다 멀고 우정보다 가까웠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강렬하게.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한동안 책이 잘 안 읽혀서 힘들었다.

 

읽고 싶은 책도 많고 사 놓은 책도 많은데 영 진도가 안 나가니, 이 책 찔끔, 저 책 찔끔, 어느 한 책에 정착을 못했다. 그러다 보니 않은 자리에서 호로록 읽히는 소설책이 그리워졌고 그래서 읽게 되었다. 애당초 목표가 한권을 단숨에 읽는 것이라 책을 읽고 나서 그 만족감은 아주 충분했다. 

 

이 소설은 사랑이야기이다.

 

풋풋하고 추억 많은 10대의 첫사랑. 친구를 따라 동아리에 갔다가 동아리 선배를 좋아하게 되고, 짝사랑을 앓다 고백해 버리게 되는.. 하지만 왠지 이 소설은 그렇게만 표현하기에는 어쩐지 아쉬움이 크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동성 팬픽을 읽고, 여중여고를 다니면서 짧은 머리에 바지를 입고 다니는(소위 남자 같은) 옆반 친구를 보며 조금 설렌다는 친구의 고백 같은 것들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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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나는 내가 그녀를 사랑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더 이상 그 감정을 내가 선택한거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내가 감정을 소유했던게 아니라 감정이 나를 소유했던 것만 같다. 강물의 표면에 붙들려 이리저리 떠다니는 나무토막처럼 눈에 보이지 않고 파악할 수도 없는 심오한 물살에 고통스럽게 휩쓸려 다녔던 것만 같다. 그 물살의 방향이 바뀌기 전까지는 계속 그렇게 붙들려 실려가는 수밖에 없었다.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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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남자로서의 인생을 살아온 나보다는 여성 독자분들만큼의 공감이 컸을수 있겠다 싶었다. 팬픽, 좋아하는 아이돌의 동성애 등 여학생들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창 예민하고 감수성 풍부하던 사춘기 시절, 우리들은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모든 일에 서툴렀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 있던 우리들은 감정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서 있었다. 

 

그 혼란 속에서 우리는 친구라는 집단을 형성해 함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금씩 성장해나갔다. 

 

여학교의 경우 어쩌면 더욱 동질감이 강했지 않았을까도 생각한다. 그들은 그들이 추구하는 취향에 따라 무리를 형성하고 그 안에 속하지 못하면 겉돌기도 하고, 무리 안에 속해 있다가도 그들의 성향에 반하면 가차 없이 내쳐지기도 한다.

 

공감의 깊이는 각자 다르겠지만, 1990년 말~ 2000년대 초 학교를 다녔던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고개를 주억거리며 볼 수 있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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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라는 단어로부터 오는 부담없이 '그땐 그랬었지' 라며 가벼운 생각을 가지고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책

평점 : 3.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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